國情院 언론대책기능 강화 추진…「言論團」신설

  • 입력 1999년 6월 18일 04시 04분


국가정보원이 현행 공보보좌관실과는 별도로 언론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대공정책실 산하 ‘언론단’을 신설해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안 추진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는 과거 정권 때처럼 사찰과 공작을 통해 언론계를 장악하려는 음모이자 반개혁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17일 “국정원이 언론담당 기능을 담당하는 대공정책실 산하 ‘언론단’을 신설하고 이사관(2급)을 책임자로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언론계 사찰과 통제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국정원의 계획대로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언론인들에 대한 회유 압력의 빈발로 언론자유가 심대한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대공정책실은 천용택(千容宅)원장 부임 후 대공정보실과 대공정책실을 통합해 정보수집과 분석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강력한 기구”라면서 “이같은 기구에 언론관련 업무를 관장시키는 것은 언론계와의 협조 구축 차원이 아니라 과거 정권 때의 공작 마인드로 돌아가자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이같은 국정원의 정책방침에 대해 18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부터 강력히 추궁하고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반개혁적 반민주적 획책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국정원장이 교체된 이후 그동안 언론관련 기능이 지나치게 노출됐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고 이를 받아들여 조직개편이 단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정권 때의 국가안전기획부 시절에는 대공정책실 산하에 인쇄매체를 담당하는 언론과와 방송매체를 담당하는 방송과에서 보도내용을 분석하고 고참직원들로 구성된 대외협력관실 소속 각 언론사 담당자들이 업무를 수행해왔다.

또 전임 이종찬(李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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