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서해交戰]미국 반응…진상파악 분주

  • 입력 1999년 6월 15일 23시 32분


미국국무부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 및 한국정부와 접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때까지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논평을 유보했다.

CBS 방송은 14일 밤11시(현지시간) 뉴스에 이 사건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북한이 한국과 유엔군사령부를 강력히 비난했으나 대화까지는 거부하지 않아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자에서 이 사건을 1면에 다루면서 “96년 9월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이들 언론은 사건이 일어난 곳을 ‘양측간에 분쟁이 있는 해역(contested area or disputed area)’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비해 뉴욕타임스는 “북한 경비정들이 사실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고 표현하면서 “북한이 자주 이 선을 넘기는 했으나 한국 함정이 출동하면 후퇴하곤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한국함정과 대치해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교전을 비롯해 최근들어 해상에서 계속된 북한과의 충돌로 김대중대통령이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을 상대로 펼쳐온 ‘햇볕정책’이 비판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