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 스케치]안상수후보 병역명부 舌戰 가열

  • 입력 1999년 5월 31일 06시 51분


○…‘6·3’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계양―강화갑은 내용이 다른 두가지 사본이 나도는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 병역명부의 변조여부가 막판 쟁점으로 대두.

안후보는 30일 합동연설회에서 77년 당시 자신의 병역소집 면제사유가 각각 ‘생계’와 ‘고령’으로 다르게 기재돼 있는 명부 사본 두가지를 공개.

그는 이어 “병역면제사유가 ‘고령’으로 기재돼 있는 명부는 기재된 생년월일이 실제와 차이가 있는 등 변조 의혹이 짙다”며 “여권이 병무청 내부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그러나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이중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병무비리 의혹”이라며 “두가지 명부의 필체가 동일한 만큼 동일인이 병무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이중으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

이에 앞서 인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28일 “안후보의 병적증명서를 검토한 결과 병역기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표.

안후보는 또 합동연설회에서 “장관부인들이 재벌부인에게 수천만원짜리 밍크코트를 뇌물로 바치라고 강요하는 이 정부의 눈에 의료보험료 인상에 벌벌 떠는 서민들의 고통이 보이겠느냐”며 현 정권을 맹공.

송후보는 “이번 선거는 나라경제를 망치고서 지금도 이 나라가 잘못되게 만들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과 개혁을 하려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지지를 호소.

○…서울 송파갑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29일과 30일 각각 막판 ‘굳히기’와 ‘뒤집기’를 노리며 주말 총공세.

이후보는 30일 맹형규(孟亨奎의원 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유세에 나서는 등 젊은 이미지 심기에 주력. 김후보도 스쿠터를 타고 아파트 밀집지역 등을 돌았으나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

29일 합동연설회에서 이후보는 현 정부의 국민연금 파행운영, 인사정책 난맥상 등을 꼬집은 뒤 “실세장관 부인들의 고가의류 상납 의혹이 터진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질타.

이에 김후보는 “부인이 라스포사에서 1천만원이 넘는 옷을 사입고 자식들을 군대에서 뺀 사람이 현 정권의 도덕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맞불.

〈박제균기자·인천〓공종식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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