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모스크바 도착]韓-러 28일 정상회담

  • 입력 1999년 5월 27일 19시 24분


러시아와 몽골 국빈방문에 나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는 27일 오후 첫 기착지인 모스크바에 도착,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주재 동포들과 한국특파원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한―러 경제인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28일 오후(한국시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및 한―러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열린 출국행사에서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요 목적은 그동안 추진해온 4강외교를 마무리짓는데 있다”면서 “러시아 정상과 만나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면 주변 4강 모두가 우리의 정책을 지지하는, 역사상 획기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수교 후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약간의 서운한 점이 있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모든 관계를 정상화하고 좀더 높은 차원의 협력관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발축호텔에서 열린 한―러 경제인 초청 만찬에서 “현재의 한―러 간 협력수준은 두 나라가 갖춘 능력이나 잠재력에 비춰볼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며 “양국이 갖고 있는 상호보완적인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외환부족으로 말미암아 두 나라 교역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많은 외환이 필요치 않은 구상무역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는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 등 국내 경제인 57명이, 몽골 방문에는 37명이 수행한다. 김대통령은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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