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여야, 중앙당 개입자제…표밭 아직 조용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54분


「6·3」재선거 선거운동 이틀째인 19일 여야 후보들은 비교적 조용하게 지역주민과의 ‘맨투맨’식 접촉에 열중했다. 특히 서울 송파갑 지역에서 한나라당은 정당연설회 개최를 포기하고 국민회의는 지원나갔던 의원들을 철수시키는 등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송파갑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발 디딜 틈없이 북적대 이후보의 단출한 유세 행보와 대조를 이뤘다. 사무실에는 공식 선거운동원 외에 양정규(梁正圭)부총재 하순봉(河舜鳳)비서실장과 일부 총재 특보단, 선거전문가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상주하는데다 ‘눈도장’을 찍으려는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몰려들어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이같은 사무실 분위기와 달리 이후보의 선거 유세 수행인원은 맹형규(孟亨奎)의원과 수행비서 등 5,6명으로 제한돼 일부 의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자민련 지도부는 김칠환(金七煥)의원이 선대본부장직을 고사하는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송파갑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다”며 지원을 독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19일 당무회의와 총재단회의에서 “우리 당의 김희완(金熙完)후보가 선전, 현지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고 있으며 김후보는 우리 당의 컬러에도 맞는 인물”이라며 지원을 호소. 이날 김후보는 지역을 돌며 자신이 여당 후보이고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지낸 행정전문가라며 지역 현안인 재건축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제시.

○…국민회의는 인천 계양―강화갑에서 선거 직책을 맡았던 현역의원들을 철수시킨 데 이어 19일 송파갑에 공동선대위원장 등으로 지원나갔던 유재건(柳在乾)총재비서실장과 김민석(金民錫)의원도 불러들이기로 결정.

이에 대해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순수하게 지구당 차원에서 재선을 치르기 위해서…”라고 설명. 그러나 국민회의 안팎에선 재선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당의 개입으로 과열 혼탁시비까지 불러일으킬 경우 선거 후 정국 운영에 따를 부담을 우려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한편 자민련은 “송파갑 선대위원장인 김현욱사무총장은 사무총장이 아니라 송파 주민 자격으로 위원장을 맡은 것”이라며 위원장 교체 방침이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의원 16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여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계양―강화갑에는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심정구(沈晶求) 조진형(趙鎭衡) 황우려(黃祐呂) 이윤성(李允盛) 이경재(李敬在) 이재오(李在五) 권오을(權五乙) 김문수(金文洙) 안상수(安商守)의원 등 12명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

이에 대해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여당은 관변 조직을동원할수있지만 야당은 몸으로 때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3·30’ 재 보선에서는 무려 2백39명에 달하는 여야의원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물의를 빚었었다.

〈윤승모·박제균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