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이번에도 전형적인 ‘단순 저돌형’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무리 복잡미묘한 사안이라도 일단 단순화한 뒤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
그래서 정적(政敵)이나 정치적 목표가 정해지면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혼신의 힘을 다해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한다는 것. 최근 여론의 따가운 눈총속에서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줄기차게 몰아붙이는 게 대표적 사례.
전전대통령은 거침없는 언행을 바탕으로 한 ‘보스형’. 대통령 재임 중이나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몰고다니며 ‘위세’를 과시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또 재임 중 자신이 여야를 초월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나 최근 YS를 ‘주막강아지’라고 폄훼하고 전직대통령의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노전대통령은 ‘무임승차 및 자기방어형’이라는 평. 항상 전전대통령을 뒤따라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인내심을 발휘해 정권을 잡은 것이나 최근 전직대통령 간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YS를 비난한 것도 옛날 면모 그대로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