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자민련 두 기류]송파甲에 비주류만 참석

  • 입력 1999년 5월 19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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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파(派)와 공항파?’

18일 자민련 의원들은 완전히 두 갈래로 갈라졌다.

박태준(朴泰俊)총재 한영수(韓英洙) 이택석(李澤錫)부총재와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평소 박총재와 가까운 의원 17명은 이날 오전 10시 송파갑 재선거 김희완(金熙完)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흔히 ‘비주류’로 구분되는 면면들만 보일 뿐 당내 충청권을 비롯한 ‘주류’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같은 시각, 김종호(金宗鎬) 이인구(李麟求)부총재와 정일영(鄭一永)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은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배웅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나가 있었다.

“선대본부장직을 여섯번이나 고사했다”는 게 개소식 불참 이유였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국민회의 사람이던 김후보가 무슨 자민련 후보냐. 무늬만 자민련이지…’ 하는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더구나 김종호부총재는 이날 당내 조직인 21세기 청년포럼 특강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당을 떠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언해 충청권의원들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어 “김총리는 결코 항간의 얘기처럼 내각제를 담보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치 김수석부총재와 ‘임무교대’를 한 것 같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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