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고위당직자 3인]노무현 국민회의부총재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48분


여권 내의 대표적인 ‘영남 정면돌파론자’인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이다.

두달전 6년만의 원내복귀를 가능케해준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회향(回鄕)’을 결심하던 때보다 더 비장한 듯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의 화해선언과 그에 이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규탄성명이 자칫 또다른 지역대결로 치달을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사람들이 김대통령의 행동을 ‘대구 경북(TK) 연합, 부산 경남(PK) 고립화’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YS도 그런 정서를 촉발시키려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노부총재는 특히 김대통령의 대구 방문 때 이정무(李廷武)건설교통부장관이 ‘위천공단 상반기 내 결론’ 방침까지 발표하는 바람에 이래저래 심사가 편치 않다. 대구 위천공단문제는 부산지역의 ‘반(反)DJ정서’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인화(引火)물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노부총재는 “그냥 있을 때가 아니다”며 먼저 위천공단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설 태세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화해선언에 대해선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눈치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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