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 현장]과열 비판여론 의식『겉으론 조용히』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47분


「6·3」재선거 후보등록(18일)을 앞두고 여야 각 후보는 지역구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등 주말 표밭갈이를 벌이기는 했으나 과열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외관상 평온한 모습이었다.

▼ 서울 송파갑 ▼

한나라당 후보인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5일 지구당사무실에서 홍준표(洪準杓)전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지역 최대민원인 재건축문제와 관련해 조합장들과의 상견례로 ‘민심 껴안기’를 시작. 그는 16일 오전에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선거구내 신천성당의 주일미사에 참석.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도 15일 과거 서울시정무부시장시절 관여한 잠실4동 재건축조합 모임에 참석해 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고 16일에는 성당 미사 후 잠실지역 축구대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운동.

그러나 각 후보진영의 분주한 움직임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거의 없는 편.

▼ 인천 계양―강화갑 ▼

처녀출마한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와 인천시장 선거에서 득표력을 확인한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주말내내 지역구를 순회했으나 지역표밭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

두 후보는 16일 오전 계산동의 국궁(國弓)터인 ‘연무정’ 창립 56주년 활쏘기대회에서 만나 페어플레이를 다짐.

안후보측은 송후보에 대해 “노동운동 출신이니 그런 장점을 살려 나름대로 깨끗한 선거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며 송후보측도 “안후보가 도덕성 면에서 평가를 받고 있더라. 그 점을 차별화할 생각은 없다”고 평가.

중앙당 개입 자제분위기도 없지 않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15일 송후보 후원회에 불참했으며 한나라당 안후보측도 “거리유세 몇번하고 가는 식의 피상적 지원은 솔직히 달갑지 않다”는 반응.

〈윤승모·이원재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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