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부 조직법안 변칙처리」논란 2라운드 돌입

  • 입력 1999년 5월 7일 20시 01분


정부조직법 개정안 ‘변칙처리’를 둘러싼 2라운드 논란이 7일 벌어졌다.

이번에는 김봉호(金琫鎬·국민회의)국회부의장의 사회를 보좌한 국회 임종훈(林鍾煇)의사국장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여당은 찬성, 야당은 반대라는 추측으로 표계산을 하는 표결방식이 등장했다”는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 “법안처리 절차상 적법성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국장은 당시 표결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김부의장이 “찬성의원은 기립해달라”고 했을 때 여당의원들이 모두 기립한 것을 확인했고 반대의원 기립 때도 야당의원들이 모두 기립한 것을 확인한 다음 미리 파악해 둔 여야의원수대로 찬반의원수를 1백50명 대 96명으로 기록했다는 것.

또 찬성의원 기립 때 한나라당 의원들도 서 있기는 했으나 의사진행에 항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찬성표에서 뺐다는 게 임국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임국장의 발언을 비난하면서도 주공(主攻)목표는 국민회의로 잡았다. 본회의장에서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수모를 겪었다는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의원은 “위에서 시킨 사람이 문제지 ‘하수인’을 나무랄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정치범죄 조역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폄훼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방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고 김부의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사퇴권고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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