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CNN회견]『올 남북대화 가능성』

  • 입력 1999년 5월 6일 19시 3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진전들이 있으면 금년 후반기에는 남북 당국자간 대화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밤 전 세계에 생중계된 미국 CNN방송 주최 ‘제10회 세계언론인 국제회의’ 위성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미국 일본의 대북관계 정상화작업 착수 △남북간 화해협력관계 전환 △북한개방환경 조성 △한반도 군비통제 실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전환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정일(金正日)북한지도자’를 만날 용의가 있으나 현재는 어떤 진전도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북―미(北―美)관계 개선과 관련해 “우선 북―미 간의 제네바합의를 쌍방이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간 화해협력에 대해서는 “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이룩한 화해 불가침 교류협력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북한개방의 여건조성을 위해서는 “미 일 중 러 등 한반도 냉전과 관련된 국가들은 물론 가능한 한 많은 국가들이 북한과 교류해 북한에 햇볕이 많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5대 사안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근본문제로서 서로 긴밀히 관련돼 있기 때문에 포괄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한반도문제는 기본적으로 한민족의 뜻에 따라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에 참가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안보에 큰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한편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5대 과제와 관련해 “김대통령이 대북정책으로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페리보고서’에서 그 내용들이 골고루 잘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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