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벌써 총선바람?…계파마다 힘겨루기

  • 입력 1999년 4월 18일 19시 52분


한나라당에 ‘총선바람’이 불고 있다. 16대 총선은 아직도 1년이나 남았지만 공천권을 둘러싸고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당내 계파 보스들 사이에 물밑 힘겨루기가 이미 시작된 것.

이총재는 최근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기준을 시사하는 몇가지 발언을 했다. “‘제2의 창당’ 취지에 걸맞은 신진 엘리트 충원”(참신성) “우리 당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양식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계파 배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물, 당에 기여한 사람들을 물갈이하려는 것은 아니다”(당선가능성과 당공헌도)는 발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총재가 참신성을 내세우며 동시에 ‘물갈이 배제’를 강조하자 계파별로 아전인수격 해석이 난무한다. 김윤환(金潤煥)의원을 비롯한 민정계에서는 “이총재가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탄생한 한나라당의 당명을 바꾼다는 것은 이기택(李基澤·KT)계의 배제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반면 KT계 인사들은 “참신성 강조는 민정계를 표적으로 한 것”이라며 정반대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이 16일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공천 지분 요구를 시사하며 ‘숟가락’을 올려놓자 당 사정은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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