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의 정국 전망]자민련 앞으로의 행보는?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54분


여권 수뇌부의 ‘8월까지 내각제 논의 중단’합의 이후 자민련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12일 의원총회에서 그 첫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여권 수뇌부 합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자민련 의원들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김총리는 연내 개헌 약속은 살아있고 개헌을 위한 재담판은 불필요하니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자는 식으로 설득할 것 같다.

문제는 김총리의 이런 당부를 당내 내각제 강경파들이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다. 현재로서는 갑작스러운 수뇌부 합의에 대단히 발끈한 상태다. “솔직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이동복·李東馥의원)는 식이다.

반면 이들의 사령탑격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반응은 일단 조용한 편이다. 그는 11일 측근들과 함께 9월 이후의 개헌일정을 점검하면서 그 이전에는 물밑 정지작업에 나서는 계획을 검토해 수뇌부 합의를 기정사실로 인정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만약 김총리가 9월 이후에도 연내 개헌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공동정권에 잔류할 경우에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김수석부총재는 그동안 이에 대해 “김총리가 안하면 나라도 연내 개헌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총리는 현재 연내 개헌 강행과 개헌시기 연기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주변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며 “김총리가 마지막 순간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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