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부산서 사람골라 대통령 키우겠다』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54분


“다음 정권은 반드시 영남이 되찾아야 한다. 내가 부산에서 사람을 키우겠다.”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은 최근 부산 경남 방문에 앞서 핵심측근들에게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PK(부산 경남)지역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기 때문에 내가 나서면 따라오게 돼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YS가 현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고 부산 경남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영남정권 재창출’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측근들은 YS가 누구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울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영남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YS가 내년 총선을 통해 PK에서 입지를 확보하려 할 것은 분명하다. 즉 신당을 창당하지 않더라도 한나라당의 PK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YS의 이같은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집권을 노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저항이 불을 보듯 뻔하다. 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던 대통령 때도 정권을 못 만든 사람이 이제 와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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