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나…』 DJP 내각제 탐색전

입력 1999-02-12 20:01수정 2009-09-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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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2일 독대(獨對)에서 과연 내각제 문제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을까.

김총리는 오효진공보실장을 통해 내각제의 ‘내’자도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정치 문제에 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진행된 주례보고에서는 김총리의 중동 및 인도 순방결과에 대한 보고내용이 주화제였다고 오실장은 설명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두분이 주로 김총리의 순방외교 결과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각제 개헌 문제는 10일 김대통령의 일본 도쿄신문 회견과 김총리의 인도순방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대통령은 “김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며 머지않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경제난국 극복과 정치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며 내각제 문제를 가급적 빨리 결론짓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김총리는 “연내 내각제 개헌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때를 기다리며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독대인 만큼 두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내각제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박총재가 5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에게 내각제 개헌안 요강과 개헌추진 일정을 이미 전달했기 때문에 대화의 여건도 무르익었다.

주례보고 결과는 이같은 예상을 비켜갔다. 하지만 내각제 문제 해법을 구하기 위한 두사람간의 담판이 멀지 않았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먼저 두사람은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수출에 먹구름이 끼고 올 한해의 역점과제인 정치개혁을 위해서도 정국이 안정돼야 한다는 것에 교감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21일의 국민과의 대화, 23일 김총리 주례보고, 24일 정권출범 1주년 기자회견 등 이어지는 정치일정을 전후해 김총리에게 내각제 협상의 핵심인 개헌시기의 연기를 설득해 나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총리로서는 이같은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막연히 시간을 끌기도 어려워 어떤 형태로든 담판이 시작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물론 김총리로서는 하등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사정이 허락할 때까지는 ‘우보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총리의 한 측근은 “4월을 주목해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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