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측, 全씨 「주막강아지」표현에 『골목강아지가…』

  • 입력 1999년 2월 12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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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가의 화제는 단연 ‘주막강아지’였다.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전날 인사차 들른 김정길(金正吉)신임청와대정무수석에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겨냥해 던진 ‘주막강아지’발언은 과연 전직대통령의 품위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설연휴기간중 최대 화두(話頭)가 될 전망이다.

이 발언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정국현안을 둘러싼 시각차이만큼이나 크게 달랐다.

여권은 내놓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비유였다며 박장대소했다. “환란의 책임자인 김전대통령이 분수를 모르고 기자회견 운운한데 대해 시중의 여론이 어떤지를 전전대통령이 한마디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로 인해 가뜩이나 꼬여 있는 ‘대(對)YS관계’가 더욱 악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다.

실제로 김전대통령측은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기로 했지만 일부 인사들은 전전대통령을 ‘골목강아지’라고 몰아세우는 등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대통령 재임중 엄청난 비자금을 모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청와대가 전전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면서까지 김전대통령을 모욕한 것은 문민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를 거꾸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공식논평은 내지 않았다. 그러나 한 고위당직자는 “청와대가 전전대통령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흘린 게 아니냐”며 “이는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를 분열시키려는 책동”이라고 발끈했다.

〈최영묵·김정훈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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