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마산집회]與『지역감정 선동』野『민심 이반』

입력 1999-01-24 19:50수정 2009-09-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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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4일 마산 장외집회에 성공함으로써 정국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여권은 한나라당이 지역감정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하며 영남지역의 악성 유언비어 엄단 방침을 천명했다.

이처럼 여야의 장외 기싸움이 지역감정 공방으로 확전돼 경색정국이 해빙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24일 “예상외로 많은 인파가 마산역광장을 꽉 메운 것은 민심이 현정부로부터 이반됐음을 실증한 것”이라면서 “집권세력은 폭발직전의 민심을 직시, 오만불손하고 일방통행식의 국정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정상정치를 펼쳐 나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마산집회에서 나타난 열기는 불법정치사찰과 경제 파탄 등 실정(失政)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집회를 지역감정 조장 행위로 몰아세운 여권의 행태가 정치공세였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주말경 경기 이천에서 한번 더 집회를 갖고 경북 구미에서도 같은 행사를 갖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여권은 “영남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유포되는 ‘전라도에는 실업자가 없고 경상도에만 득실거린다’는 등의 근거없는 유언비어로 지역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고 악성 유언비어를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여권은 특히 유언비어의 진원지로 한나라당을 의심하고 있다.

여권은 우선 한나라당 마산집회 연사들의 발언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지역감정 조장 의혹이 있거나 유언비어성 내용에 대해서는 고발 등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또 지역감정 조장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선거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호남 차별을 부각시키는 유언비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역별 실업률과 부도율 등 통계자료를 제시, 영남지역 민심을 수습하는 등 ‘동진정책’ 기반구축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 고위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이성을 잃은 불법적인 선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성숙된 야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여야가 마산집회를 둘러싼 공방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함에 따라 경제청문회를 비롯한 각종 현안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여따로 야따로’형국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다시 경제청문회 정상화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한나라당이 여권의 청문회 계획서 단독처리 사과와 특위 동수구성 등을 계속 요구, 절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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