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대화]내각제 술렁이던 여권 갑자기 「조용」

  • 입력 1999년 1월 19일 19시 2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19일 독대(獨對)를 전후해 내각제문제로 술렁이던 청와대와 자민련 등 여권 주변이 일제히 조용해졌다.

청와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은 “이제 두 분에게 맡기자”고 말했고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이나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도 “내각제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이 두 분을 잘 모시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내각제문제는 두 분이 말씀해야 의미가 있다”며 ‘조용하고 차분한 대응’을 얘기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독대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후3시부터 35분간 이뤄진 DJP 독대 후 청와대나 총리실이나 내각제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총리실로 돌아온 김총리의 표정은 밝았다.

김총리는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대통령이 국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얘기를 나눴다”는 한마디뿐이었지만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

오효진(吳效鎭)공보실장은 뒤에 “두 분이 좋은 나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수석도 “두 분은 모든 말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것을 협력해서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오늘은 정치문제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 대해 상당히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뤄 최소한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여권의 내부논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대해서는 김대통령과 김총리 사이에 의견접근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여권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올 한해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김총리의 말은 ‘내각제 연기론’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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