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乙 재선」이목 집중…새정부 중간평가 성격

  • 입력 1998년 12월 24일 19시 12분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의원이 선거법 위반사건 유죄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서울 구로을 재선거가 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재선거는 우선 내년 들어 여야가 처음으로 대결하게 되는 선거다. 90일 안에 재선거를 실시하게 돼있는 규정에 따라 선거일은 3월중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이어서 재선거는 ‘중간평가’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2건국위’구성을 둘러싼 공방과 함께 이른바 ‘세풍(稅風)’ ‘총풍(銃風)’사건 등을 놓고 여야간 총력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다른 하나는 ‘여여(與與)공조’가 이뤄질 것인지 여부다. 내년 3월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내각제 담판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결별문제까지도 심각하게 거론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이 단일후보를 공천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려우며 양당은 벌써부터 신경전에 들어간 상태다.

국민회의는 지역성향이나 당세(黨勢)상 당연히 자당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 P,C,H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연고권자인 김병오(金炳午)전의원의 사면복권 얘기도 나온다.

반면 자민련은 “예상되는 3개의 재선거지역 중 충청표의 비율이 가장 유리한 선거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며 5인공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이름은 거명되지 않고 있으나 의석을 여당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비중있는 인사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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