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귀국회견]『비전그룹 학자-전문가중심 구성』

  • 입력 1998년 12월 18일 09시 05분


2박3일간 베트남을 방문하고 17일 귀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제 동남아와 동북아를 가르는 차별도 없고 동아시아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5차례의 외국 방문외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모든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우리 국민이 위대한 역량을 발휘해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외환위기를 극복해내면서 우리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이 밑바탕이 됐다.”

―동아시아 비전그룹은 아시아통화기금(AMF)과도 관계가 있는가.

“비전그룹은 정부가 하는 게 아니고 정부가 추천한 민간인 학자나 전문가가 모여 행정가나 정치인의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 참신하고 다양한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경제만이 아니고 문화 정치 안보 지식기반사회 등을 논의해서 아세안+3국정상회의에 제안하자는 것이다. AMF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아세안+3국 회의가 정착되기 위한 각국과의 긴밀한 협조방안은….

“그동안 아세안은 한 중 일 3국과 특별한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다보니 동남아나 동북아가 따로 없었다. 정식기구로 발전은 안됐지만 이제 동아시아시대로 함께 가는 것이다. 한국은 앞으로 아세안과 적극 협조해 투자와 시장개척을 해나갈 것이다.”

―과거사문제 청산과 관련해 한―일관계와 한―베트남관계의 차이는….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주권을 빼앗았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우 티우정부 요청을 받아 출병한 것으로 일본 침략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쟁은 끝났고 과거의 응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베트남 지도자들은 ‘과거사로 돌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며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내각제 조기공론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정치문제는 내일 모임(국민회의 자민련 합동 대선승리 1주년행사)이 있으니 그때 필요하면 얘기하겠다.”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대북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뭐라 말할 수는 없다. 판단이 있어도 얘기하기 어렵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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