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외화차입금 운용부실로 큰 손실…감사원 적발

  • 입력 1998년 12월 9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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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해말 IMF사태를 맞아 외국에서 비싼 이자에 빌려온 달러로 ‘환투기’를 했다가 조기상환 청구를 받자 다시 많은 수수료를 들여 외화를 빌려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해 10월말 10년짜리 외화증권(양키본드)을 재경원장관에게 신고한 ‘리보+1%이내’보다 높은 ‘리보+1.8%’로 임의 발행해 미화 2억9천여만달러를 도입했다. 이어 12월 신용등급이 정크본드(Ba1)수준으로 떨어져 15일 이상 지속될 경우 조기상환하는 옵션에 걸릴 위험이 예상되는데도 환차를 노리고 미화 7천만달러를 매각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조기상환 청구를 받고 부족한 외화 9천만달러를 차입(신디케이트론)하는데 수수료 68억원(미화 4백여만달러)을 낭비했다. 더욱이 대구시는 당장 내년 3월 상환해야 할 9천만달러(1천1백70억원)의 재원조달방안도 없는 막막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외화차입금 조달 및 운용업무 관련자를 주의촉구하고 상환재원 조달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토록 했다.

감사원은 또 관내 온천호텔로부터 66만원짜리 자유무료이용권을 받은 대구시 부시장 박모씨 등 공무원 78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주의조치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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