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金총리 「AMF발언」싸고 잇단 비판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47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최근 아시아통화기금(AMF)창립 제의에 대해 공인임을 망각한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총리가 정부 내부에서 깊이있는 사전 논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국제회의 성격의 한일 각료회의에서 불쑥 AMF발언을 해 정책 혼선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AMF창립에 부정적인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의 처지를 뻔히 알면서도 경솔한 발언으로 공연히 분란의 소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AMF발언 파문이 커진 뒤 김총리가 “개인적 견해”라며 얼버무린 것을 두고서도 “총리가 사인(私人)이냐”는 원성이 정부 내부에서조차 비등한 실정이다.

국민회의측에서는 김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고려대 최장집(崔章集)교수의 사상 논쟁에 대해 자기 견해를 일방적으로 밝혔다며 “총리가 공적 자리에서 개인적 견해를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김총리 주변과 자민련의 반응은 다르다.

자민련은 “AMF발언이 김총리의 개인적 견해 표현일 뿐인데 이를 정부 정책의 혼선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총리의 개인적 의견 표출이 장기적으로 볼 때 정부 전체의 대외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민련은 또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이 최근 중국 방문에서 중국 실력자들에게 “중국이 아시아의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한 것도 아시아 각국의 공동 노력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김총리의 뜻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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