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귀국회견]『怪선박 출현 일어날수 있다』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1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금년 1년 외교를 통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강화했다”면서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대북(對北)3대원칙 등 우리의 입장에 대해 전 세계가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의 위상도 크게 높아져 만나는 사람마다 놀랄 정도였다”며 “APEC 역내 국가들은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서해상에 괴선박이 출현했는데….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곧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겠다. 신정부 이후 잠수정사건 미사일 발사 사건도 있었다. 남북관계에는 그런 일이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 있다. 한건 한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당황해서는 안된다. 철저히 대비하되 안보와 화해 협력의 병행이라는 원칙을 흔들림없이 견지해 나가겠다.”

―한중간 군사협력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가.

“중국과의 군사교류는 적대세력에 대해 같이 협력하고 대응하는 미국과의 군사동맹과는 성격이 다르다.”

―최장집(崔章集)교수의 이른바 사상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법부가 취급하는 문제이므로 결정을 보아가면서 대책을 세우겠다. 법무비서관을 시켜 검토해 보니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 다만 이론의 여지가 있어 법원이 결론을 내리게 돼 있으니 그때까지 의사 표시를 삼가면서 지켜보겠다.”

―북한 금창리의 지하핵시설 의혹의 진상은….

“이 문제는 몇달전 직접 얘기를 들었다. 꼭 핵시설이 아니고 의혹이 있어 알아보려 노력해온 것이다. 찰스 카트먼 특사가 그 일환으로 간 것이고 북한은 핵시설이 아니라고 해 결국 11월말 논의키로 했다.”

―미국과 이견은 없는가.

“의견차는 없다. 침착하고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내일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의견이 일치할 것이다.”

―북핵문제와 포용정책을 어떻게 조화시켜나갈 것인가.

“핵의혹 문제를 밝히는 것은 마땅히 이뤄져야 한다. 어느 정도 마찰이 예상되지만 핵 의혹이 있으면 (북한이 현장을) 보여주면 된다. 북한도 사태악화를 바라는 것은 아니므로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다.”

―중국은 이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중국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바라지 않고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 중국은 1백만t의 석유와 식량을 북한에 주고 있는 만큼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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