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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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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측 답변자는 박전대통령시절 2인자였고 박의원의 사촌형부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지금은 엇갈린 정치행로를 걷고 있고 이날은 질의자와 답변자라는 ‘대립적’관계로 만났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각별한 예우를 갖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의원은 단상에 서자마자 8월 임시국회에서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민주계에 속해있는 의원이 5·16과 김총리를 비난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자신에게 물었던 일을 상기시켰다.
박의원은 “지도자나 정치인은 얼마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사심없이 노력하고 희생했느냐에 따라 전체 국민이 평가해서 역사에 영원히 남는 것”이라는 간접화법으로 답변에 갈음한 뒤 본격적인 질문에 나서 현정부의 햇볕정책을 매섭게 비판했다.
김총리도 “박의원이 여기서 질의하고 제가 답변드리는 인과(因果)에 많은 감회를 안고 답을 드리겠다”고 여운을 남긴 뒤 본격답변에 들어가서는 “대북포용정책은 강자의 유연정책”이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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