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1년 만찬]국민회의 『이 기쁜 날에 왜…』

  • 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31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1주년 기념일인 3일 양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만찬자축연을 갖고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후보단일화가 역사적 정권교체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하며 양당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답사에서 공동정부의 성공적 운영으로 국가를 누란(累卵)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건배 제의로 축배를 들었다.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단일화협상 주역들은 당시의 뒷얘기를 주고받았다. 이처럼 겉으로 본 양당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단일화 합의사항인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양당의 방침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

국민회의는 이날 내각제 관련 언급을 가급적 피했다. 공식 논평이나 성명은 물론이고 이에 대한 당직자들의 발언도 거의 없었다.

이같은 국민회의의 움직임은 최근 당내에서 ‘내각제 개헌 불가론’이 점차 확산되면서 자민련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반면 자민련은 말끝마다 내각제를 거론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내각제 개헌을 이룸으로써 공동정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도 “내년초 내각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먼저 양당의 내각제추진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나라당 내 동조세력을 규합해 김대통령의 개헌 발의로 이어가겠다는 게 자민련의 복안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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