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경제정책 代案 내놓겠다』…20일 경제기자회견

  • 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0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0일 오전 경제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총재가 경제문제에 대한 나름의 처방을 제시하는 것은 ‘8·31’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후 처음이다. 그는 당초 지난달 30일 회견 일정을 잡아두었다가 두가지 이유로 이를 연기했었다.

하나는 회견예정 하루 전인 29일 서울역 장외집회가 폭력사태로 얼룩진데다 검찰이 황낙주(黃珞周)전국회의장의 출두를 통보하는 등 회견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다른 하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기자회견(9월28일)에 이어 곧바로 회견을 갖고 ‘대안 없는 비판’만 할 경우 갖게 될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회견 불발을 아쉽게 생각해온 당정책위가 지난주 이총재에게 다시 건의를 올려 20일로 날짜가 잡혔다는 후문이다.

윤여준(尹汝雋)총재정무특보는 이와 관련, “정치투쟁으로 경제문제에 관한 당의 입장을 밝힌 일이 없는데다 정기국회 회기중이고 국정감사와 예산안심의를 앞두고 있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16일 경기 김포시 벼 수해현장과 17일 경기 시흥시 세일철강을 잇따라 방문, 경제기자회견을 위한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이총재의 회견은 정부의 경제정책, 특히 실업문제와 금융 기업 구조조정문제에 대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회견준비작업을 해온 고흥길(高興吉)총재섭외특보가 전했다.

고특보는 “실업자대책의 경우 일시적 도움을 주는 일보다는 일자리 마련을, 구조조정 문제는 정책이 오락가락하지 않도록 입법을 통해 원칙대로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의 19일 국회 시정연설 내용을 직접 비판하는 부분은 없고 총론에 초점을 맞춰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총재측은 회견 전날인 19일 오후 회견문 초안을 갖고 경제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는 등 ‘딱 떨어지는’ 대안을 찾지 못해 고민을 거듭했다는 전언이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