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한나라당,미뤘던 黨체제정비 다시 시동

  • 입력 1998년 10월 11일 19시 44분


한나라당이 국회 등원을 계기로 그동안 지연됐던 당 체제정비작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당장 당개혁특위가 12일 최병렬(崔秉烈)위원장과 3개 분과위원장간의 조찬모임을 갖고 1개월여만에 재가동에 들어간다. ‘8·31’전당대회 이후 부총재지명 당명변경 당조직수술 등 체제개편을 추진해오다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이 돌출, 대여(對與)장외투쟁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기약없이 미뤄진 이후 첫 모임이다.

당체제개편을 완결지을 ‘전국위원회’도 지난달 21일에서 무기한 연기됐으나 11월 중순경 소집될 전망이다.

초점은 ‘8·31’전당대회 직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추진했던 ‘강력한 지도체제 확립’이라는 당 체제정비의 방향이 수정될 지 여부다. 국세청사건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정치권 사정 등으로 당안팎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류측의 양대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가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정변경 사유 중의 하나다.

또 대여투쟁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총재를 정점으로 한 구심력이 강해진 점까지 감안할 때 이총재 1인 중심체제의 구축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대여투쟁의 와중에 당내분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주류의 당무참여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일의 당개혁특위 모임도 이런 점을 고려, 종전의 당체제개편방향이 지금 상황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아니면 대폭적인 궤도수정이 필요한지를 화두로 삼고 있다.

한편 당체제정비작업과 맞물려 다음달 17∼19일로 잠정결정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누가 하느냐도 민감한 문제다.

원외인 이총재의 ‘대타’를 내세워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총재 지명이 이뤄지지 않아 마땅한 대타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서열상 선순위인 서정화(徐廷和)전당대회의장이나 당고문 중 한 명을 내세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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