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민주계 결집』 목청높여…野의원영입 또 비판

입력 1998-09-16 19:48수정 2009-09-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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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잇따라 표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金전대통령은 10일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한나라당 민주계의원 6명과의 회동에 이어 15일에는 비서출신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여권의 야당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영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계 의원들과의 집단회동은 애초부터 조용하게 이뤄져 우발적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15일 박의원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다분히 의도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전대통령의 속마음을 잘 옮기지 않던 박의원이 별 거리낌없이 메시지를 전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또 박의원이 전한 내용은 민주계를 향해 김전대통령이 모종의 행동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김전대통령의 메시지는 1차적으로는 서석재(徐錫宰)의원이나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 등 옛 민주계인사들의 국민회의 입당은 자신과 무관하며 여권이 이들을 영입한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 이 때문에 김전대통령의 언급은 여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동교동―상도동계의 재결합을 통한 ‘민주대연합’을 정면으로 부정한 셈이다.

여기에는 차남 현철(賢哲)씨의 ‘8·15’사면이 불발된데 따른 불편한 심기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부 직계의원들은 김전대통령의 언급이 ‘민주대연합’을 꼭 배제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민주대연합을 하더라도 삼삼오오 흩어져 백기를 들고 여당에 들어가는 식은 곤란하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민주대연합을 하든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든 무엇보다 사분오열된 민주계의 결속이 우선적이며 김전대통령이 갑자기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김전대통령이 직접 깃발을 들어야만 독자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의원은 물론 친이회창(李會昌)총재쪽인 박관용(朴寬用) 김정수(金正秀)의원 등까지 민주계라는 울타리로 다시 묶어낼 수 있을 만큼 민주계는 찢겨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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