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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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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8천3백84명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치러지는 총재경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차점자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오전10시에 시작되는 전당대회는 경과보고에 이어 총재후보 기호순에 따라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 이한동(李漢東)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차례로 20분간 정견을 발표한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간다.
기표소 16개와 개표대 2개를 설치했고 개표는 수작업으로 하되 투표용지 집계는 계수기를 사용할 계획으로 오후2시반경 1차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당선거관리위원회의 예상이다. 결선투표까지 치를 경우 오후5시경 새 총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당위원장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회창후보측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때보다 많은 1백70여명의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명시적 지지를 확보했다는 게 이후보측의 주장이다. 이회창후보측은 그러나 결선투표까지 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 다른 후보와의 연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한동 김덕룡 서청원후보 등 반(反)이회창 주자들은 지구당위원장 세와 상관없이 ‘대의원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도 이회창후보측은 지구당위원장 60%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1차투표에서 대의원표는 41%를 얻는데 그쳤다는 것.
특히 전국 대의원과 직접 접촉해본 결과 바닥민심은 반이회창 정서가 강하다는 게 이들 진영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반이회창 주자들은 1차투표 2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세후보가 두번이나 직접 만나 결선투표 연대를 논의했으며 대리인들도 수차례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연대방법까지 합의했다는 것. 부총재단 지명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신임총재가 부총재로 누구를 지명하느냐에 따라 향후 당 운영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