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개혁지지 완만한 하향세…청와대 月別 자체조사

  • 입력 1998년 8월 23일 19시 39분


청와대가 매달초 실시하는 자체여론조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만 하더라도 긍정적 평가가 87.3%에 달했으나 6월 들어 82.9%, 7월 83.0%, 8월 79.8%로 떨어진 것. 반면 부정적 평가는 5월의 12.4%에서 6월 16.1%, 7월 15.7%, 8월 19.3%로 꾸준히 늘었다. 개혁추진에 대한 반응도 취임초에 비해 많이 나빠졌다. 8월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40.2%로50%대에못미쳤고 반대로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6%로 절반을 넘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평가치 하향에 대해 “당장 손에 잡히는 성과가 없는 ‘제도개혁’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삼(金泳三)정권 때처럼 초기에 시원스럽게 ‘인적 개혁’(청산)부터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심리적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월에는 35.6%였지만 8월에는 41.4%로 늘어났다는 것.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치가 “상황 호전의 신호일 뿐만 아니라 고통 감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표정이었다.

끝으로 김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 중에서도 55%(8월 조사)가 개혁추진 속도와 강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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