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나라 과반수의석 깨기」 재시동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국회원구성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여권의 한나라당 과반수의석 깨기 작업이 재개되고 있다.

여권은 현재 1백51석인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을 붕괴시키기 위해 영입 또는 탈당 교섭에 착수했다. 여권은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전이라도 최소한 2,3명을 탈당시킨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영입작업을 재개하려던 영입일정이 앞당겨진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최근 국민회의 당직자들의 보고석상에서 “한나라당의 과반수의석을 깬다고 해놓고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 일단은 여소야대(與小野大)부터 깨야한다”며 “액션을 취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여권의 한나라당 전당대회전 영입방침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 및 경제구조조정을 위한 법률 등의 처리를 원활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국회의장 자유투표 당시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의장에게 표를 던진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을 집중 설득하고 있다.

이미 한나라당 의원 몇사람이 입당원서를 썼다는 게 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의 주장.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으로부터 국민회의 입당원서를 받아놓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에나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들을 탈당시키는 명분을 찾느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의원의 경우 한보와 관계가 있어 국민회의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신당 의원들의 입당교섭도 재개될 전망이다.여권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비당권파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민주계일부가 집단 탈당, 국민신당과 제4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민주계가 구심점을 잃고 있는데다 신상우(辛相佑)의원이 국회부의장에 내정됨으로써 이같은 시나리오의 현실화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국민신당 의원들에 대한 입당교섭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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