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위장배분 협상]行自委 한나라몫으로 가닥

  • 입력 1998년 8월 16일 19시 32분


국회정상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16일 오후 늦게까지 여야는 마지막 쟁점인 상임위원장배분 협상을 벌이느라 진통을 거듭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 등 3당 원내총무들은 총무회담을 하랴 당지도부와 협의하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의 3당 비공식 총무접촉에서 한나라당 박총무는 “운영위원장과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정보위 통일외교통상위 국방위는 여당에 양보하되 기존에 한나라당 몫이던 상임위를 계속 차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행정자치위와 문화관광위는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주장하다 문화관광위는 국민회의, 행정자치위는 한나라당 몫으로 정리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자민련이 노른자 상임위인 재정경제위와 건설교통위 중 한개를 차지하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이 두개를 모두 갖겠다는 한나라당과 마찰, 오전 접촉에서는 결론을 내리는 데 실패했다.

2차 총무접촉에서도 3당은 핵심쟁점으로 남은 재경위와 건교위의 배분문제를 놓고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벌이는 바람에 협상은 장기화됐다.

○…3당총무들은 수시로 당지도부와 협의를 갖고 총무협상에 긴밀히 대응했다.

한나라당 박총무는 당사에서 대기중이던 이기택(李基澤)총재대행 정창화(鄭昌和)사무총장 등과 함께 구수회의를 갖고 전략을 숙의했다.

박총무는 2차협상에 앞서 “큰 것(총리인준안 처리 합의)을 얻은 자민련이 상임위 배분에서도 자기 잇속만 챙기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으면 국회정상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자민련 구총무도 당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친 뒤 일부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는 등 야당에 대한 압박 반, 설득 반의 전략을 구사.

이런 가운데 국민회의 한총무는 17일의 ‘제2건국’후속결의대회 준비차 의원회관에 머문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과 극비의 연락만 취한채 일체의 행보를 비밀로 해 특유의 ‘과도한 보안의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3당의 상임위원장후보들은 협상진행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모습.

이들은 자당 총무와 당지도부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협상진척내용과 상임위원장 인선전망에 대해 문의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자 답답해했다.

〈김차수·공종식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