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YS관계 악화일로…司正칼날 舊與실세로 집중

입력 1998-08-10 19:27수정 2009-09-2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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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를 죽이려는 이유가 뭐냐. 민주계를 적으로 삼겠다는 것이냐.”

국민회의 한 핵심당직자는 최근 한나라당 민주계 모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비리설’로 자주 구설에 올랐던 이 의원의 거친 항의에 국민회의 당직자는 “그럴리야 있겠느냐”며 씁쓸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내렸다.

요즘 국민회의 당직자, 특히 동교동계의원들은 한나라당 민주계의원들로부터 정치권사정에 대한 항의성, 혹은 문의성 전화를 종종 받는다.

현정권과 민주계, 범위를 좁히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최근 관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정치권 사정의 칼날이 주로 구여권의 실세, 즉 민주계쪽으로 향하면서 현정권을 보는 민주계의 시각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김전대통령의 측근인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이 청구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10일 검찰에 소환됐다. 홍전의원은 최근 자신에 대한 검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현 여권 실세들에게 수천만원씩의 돈을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태(黃秉泰)전의원도 수뢰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얼마전에는 역시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의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의 수난에 대해 김전대통령의 감정도 매우 격앙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회동에서 다른 전직대통령들이 김대통령에게 덕담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달리 입을 다물었다. 그는 회동후 측근들에게 “다들 김대통령에게 아부성 발언을 하느라 정신이 없더라. 보기에 낯뜨거웠다”고 언짢아했다는 후문이다.

최근의 이같은 기류탓인지 동교동과 상도동을 연결하는 ‘핫라인’도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계의 한 인사는 “현집권세력이 정권초기에는 정계개편을 위해 자주 접근해왔으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사정으로 길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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