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장후보 확정]이탈票가 승부 관건

입력 1998-07-29 19:35수정 2009-09-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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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박준규(朴浚圭)냐, 한나라당 오세응(吳世應)이냐.’

다음달 3일 실시되는 국회의장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여야 모두 전면전에 돌입해 표결 결과가 단순 의석 분포와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석수만 놓고 보면 전체의석 2백99석 중 1백51석을 보유한 한나라당이 단연 우세하다. 국민회의(88석)와 자민련(49석)은 합쳐야 1백37석이고 나머지는 국민신당 8석에 무소속 3석이다.

그러나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 조중연(趙重衍)의원과 중국에 장기 체류중인 노승우(盧承禹)의원의 투표 참여가 어려워 한나라당의 실제 의석은 1백48석. 최, 조의원을 무리하게 동원해야 당선 하한선인 재적의원 과반수(1백50석)를 가까스로 채울 수 있다.

문제는 당내 이탈표가 어느 정도이냐는 것.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의원 중 10명 안팎이 박준규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정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확정한 만큼 이탈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당선 안정권에 들려면 몇 표라도 외부에서 끌어들여야 할 처지이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은 다수당이 맡는 것이 순리”라고 여러 차례 밝힌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을 자기 편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신당 일부 의원과 여당의 ‘반(反)박준규’ 표를 합치면 재적 과반수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는 “국민신당측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조건으로 협상을 벌일 것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의 이탈표 확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야당의원들에 대한 맨투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는 “그동안 영입 접촉을 했던 상당수의 야당 의원들이 박준규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또 국민신당에 대해선 이미 의견 조율을 마쳤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의 의장 경선에서 중부권 출신의 오세응의원이 부산 출신의 신상우(辛相佑)의원을 이겨 영남권 야당의원의 이탈표가 많아질 것이라는 게 여당의 기대다. 두 의원의 표차가 한표에 불과해 신의원 지지 의원들의 심적 동요가 클 것이라며 과반 득표를 낙관하고 있다.

자민련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국무총리 인준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부 표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박준규의원 역시 “1차 투표에서 이기지 못하면 의장직 포기를 검토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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