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출구조사]수원팔달 결과 왜 빗나갔나?

입력 1998-07-22 19:03수정 2009-09-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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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21 재보궐선거에서 ‘또 하나의 패배’가 있었다면 투표마감 직후 쏟아져나온 각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일 것이다.

4월2일 경북 문경―예천 보선과 6·4지방선거중 부산시장 당선자 예측에 실패했던 각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수원팔달 등의 당선자를 잘못 짚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각각 미디어리서치 한국갤럽 월드리서치 등과 실시한 출구조사결과 수원팔달에서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가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당선자를 대략 6% 내외로 따돌리는 것으로 잘못 예측했다. 특히 SBS는 서울 서초갑에서도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가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당선자를 2.3% 앞설 것으로 예측해 2개 지역에서 당선자 예측에 실패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예측실패를 인정하면서 “재보선 출구조사는 정말 맞히기 어렵다”고 토로하면서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낮은 투표율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불과 30∼40%에 머문 투표율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

R&R의 김학량(金學良)이사는 “수원팔달의 예측실패는 26.2%라는 최악의 투표율에 기인하며 투표율이 높았던 해운대―기장을에서 비교적 예측이 정확했던 것도 이런 차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오후 6시 보도시간에 맞추기 위해 조사를 오후 2시쯤 마감해야 하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조사기관의 처리과정에 2시간, 방송사의 분석작업에 2시간 정도가 각각 필요하기 때문에 오후 4시간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계를 가진 출구조사결과를 각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조사결과의 한계를 뻔히 알면서도 한때 바짝 올라가는 시청률경쟁에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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