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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19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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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서울 도봉구청장에 취임하는 임익근(林翼根·44·국민회의)당선자는 자칭 페미니스트. 구정(區政)계획 속속들이 ‘젊은 엄마’를 위한 마음이 스며 있다고 자부할 정도다.
전북 정읍 산외면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나왔다. 서울대 약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을 존경하고 경제부흥이 제일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캠퍼스에 탱크가 들어오고 선배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본 뒤로는 가치관이 바뀌었다. 시위대에 가담하고 철창신세도 졌다. 졸업 후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부회장,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경기북부 사무국장을 지냈다.
“험난한 삶을 살아도 함께 견뎌 줄 여자를 구해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해 부인 박기순(朴基順·42·약사)씨를 소개 받았다. 슬하에 1남 1녀.
임당선자는 “새로 짓는 구청 청사에 원스톱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쇼핑가 식당가 보건소 등을 함께 입주시켜 구청에 일보러 와서 반찬거리도 사고 아이 주사도 맞힐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또 전형적인 베드타운인 도봉구에 학생이 많지만 학교는 없고 버스노선이 부족한 점을 감안, 임기 중 고등학교 2개와 버스노선을 신설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시설과 노인성 치매환자 요양소를 짓기로 했다.
실업대책과 관련해서는 “창업 보육센터를 유치, 실직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예산을 따내기 위해 벌써부터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