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여야지도부 유세]접전지 경기-강원서 표몰이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34분


여야는 3일 일제히 ‘6·4’지방선거운동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 뒤 접전지역에서의 승세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한 ‘지원사격’에 총력을 기울였다.

▼ 여당 ▼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자민련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작년 대통령선거는 미완(未完)의 선거혁명”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김영삼(金泳三)정권의 낡은 유물인 한나라당을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시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치열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에서 당지도부를 대거 내려보냈다. 조대행은 성남 이천 여주 용인 등 경기 곳곳을 밤늦게까지 누볐고 한화갑(韓和甲)총무권한대행 등 20여명의 의원들도 지원유세를 벌였다.

국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경기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흑색전화홍보 흑색선전물배포 등을 즉각 중단하라”며 “유권자의 불신만 부르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강원도를 최종 승부처로 보고 주요당직자들을 총동원, 강원도 전역을 돌며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춘천은 박준병(朴俊炳), 홍천 횡성은 한영수(韓英洙), 속초 고성은 박세직(朴世直)부총재가 맡아 한호선(韓灝鮮)강원지사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박기환(朴基煥)시장후보 등 이 지역 자민련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 야당 ▼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조순(趙淳)총재를 대신해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대여공세를 펼쳤다.

김부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통해 경고하지 않으면 현 정권은 독선과 오만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를 보완해주는 지방정부는 균형과 견제를 위해서라도 야당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역대에 볼 수 없었던 많은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찰이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많은 사람들을 불러 조사중이며 우리당 선거운동원이 납치되고 지구당사 난입사태가 벌어지는등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총재는 이날 오전 강원 고성과 속초 강릉 등지에서, 이한동(李漢東)부총재는 경기지역에서 각각 마지막 지원유세를 벌였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 “개혁과 새 시대를 열어갈 거목의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국민신당 후보들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는 지역인 강원 고성, 충남 논산, 대전 등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문 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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