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후보 TV토론회/창과 방패]

  • 입력 1998년 6월 2일 06시 50분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각종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단골메뉴는 고건(高建)후보의 환란(換亂)책임과 병역문제, 최병렬(崔秉烈)후보의 재산형성문제와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조치건 등이었다.

최후보가 먼저 고후보에게 환란책임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최후보는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외환위기 당시 총리였던 고후보에게도 책임이 크다”며 “한국은행 담당자들이 나에게 보내온 문건에는 고후보가 지난해 11월4일부터 일곱차례나 환란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돼있다”고 공박했다.

이에대해 고후보는 환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시 강조한 뒤 “외환위기에 대한 첫보고는 11월9일 한은부총재로부터 듣고 이틀 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문건이 11월4일에 작성됐는지 모르겠다”고 비켜갔다. 그는 이어 환란 책임은 5년간 국정을 운영해온 한나라당에 있다고 역공을 폈다.

이번에는 고후보가 최후보의 현대아파트 특혜분양과 경기도 역곡땅의 투기의혹,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조치 등을 걸고 넘어졌다.

고후보는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조치에는 아파트 건설업자인 최후보의 친구가 관련돼 있으며 역곡땅은 체비지를 시청에서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최후보는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에 대해 잘못을 시인한 뒤 “역곡땅은 기자 직원 85명이 매입한 것으로 개발정보를 알고 산 것이 아니다”며 “단국대 풍치지구해제조치와 관련, 건설업자인 친구의 회사는 고도를 제한해 부도가 났다”고 특혜설을 부인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