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후보 TV토론]2野후보,與후보에 연합공세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11분


22일 인천시장 후보 TV 합동토론회는 주로 현시장인 자민련 최기선(崔箕善)후보에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국민신당 김용모(金容模)후보가 연합공세를 펴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안, 김후보는 먼저 인천시의 부채 규모부터 따졌다. 94년에 6천억원이던 부채가 지금 1조4천억원으로 늘어나 인천시 전체가 도산 위기에 빠졌다는 추궁이었다.

이에 최후보는 “정확한 부채는 1조6백억원”이라고 바로잡은뒤 “서울(5조7천억원) 부산(4조원) 대구(2조원 이상)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하면 인천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 김후보가 “이자를 합치면 1조7천억원이나 되는데 어떻게 상환할 거냐”고 계속 물고 늘어지자 최후보는 “전체 부채의 80% 이상이 지하철이나 상하수도 시설 등과 관련된 비용이어서 해당 요금으로 갚으면 된다”고 답했다.

최후보가 자신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로 내세운 송도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후보는 “IMF 극복을 위해서는 외자도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송도신도시에 조성될 미디어밸리 등 첨단 산업 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외국 유명 업체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안후보는 “IMF 상황에서 대규모 토목사업을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김후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된 사업을 최후보가 혼자 다한 것처럼 내세우는 것은 인천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후보는 주로 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식으로 반격했다. 특히 안, 김후보의 공약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다른 후보가 하면 무리한 사업이고 자기가 하면 좋은 사업이냐”고 따졌다. 특히 김후보에 대해선 “일부 국책사업을 재검토한다고 그랬는데 이미 적지 않은 정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중간에 그만두겠다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안후보는 주로 경험 부족 시비로 시달렸다. 패널리스트들은 “정치 경험이라곤 15대 총선에 낙선한 것이 전부이고 행정 경험도 전무한데 어떻게 인천 살림을 꾸려나가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안후보는 이에 “외형이 3조, 4조원 하는 대그룹(동양)의 기조실장을 맡아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경영마인드가 뛰어나고 서비스정신도 좋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대꾸했다. 그러나 내내 공조 전선을 유지했던 김후보는 “경험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히 시인해야지 뭐 그렇게 둘러대느냐”고 힐난했다.

김후보는 인천 남동구청장 재직시 구예산으로 구입한 그림을 자신의 집에 걸어놓았던 점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김후보는 “판공비가 아니라 사비로 산 그림이고 평소에도 불우한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을 종종 산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환경 교통 치안 등 인천시의 여러 현안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최후보는 이날 자신을 ‘국민의 정부 후보’ ‘여당의 연합 후보’로 소개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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