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공천협상 시한 지킬까…2與,지루한 공방 거듭

  • 입력 1998년 5월 16일 19시 58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강원지사 공천 협상이 벼랑 끝에 몰렸다.

시한은 18일. ‘6·4’지방선거 후보등록일(19, 20일)전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무언의 공감에서 나온 결론이다.

그러나 불과 이틀전인 16일까지 양당은 신경전을 거듭했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자민련 공천자전진대회에서 주최측은 한호선(韓灝鮮)전의원을 다른 광역단체장후보 7명과 나란히 앉혀 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국민회의가 전날 자기 당의 같은 행사에서 이상룡(李相龍)전강원지사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은 점을 의식, 공천장 수여에서는 한전의원을 제외했다.

사회를 본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축하사절로 참석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을 소개하면서 “오늘 내일 우리당과의 회담이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원도에서 온 한전의원 지지자들이 연단 앞으로 나와 한전의원을 연호, 조대행을 머쓱하게 했다.

그러나 조대행은 축사에서 강원도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당이 굳게 스크럼을 짜고 공동정부의 기치 아래 위대한 승리를 위해 총매진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조대행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서울로 올라와 협상을 가졌으나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조대행은 이전지사가 무소속으로 나와도 22.1%를 얻어 한나라당 김진선(金振선·17.2%)후보와 자민련 한전의원(14.3%)을 제친다는 갤럽조사결과(MBC 14일 보도)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부총재는 4월9일 강원일보 조사결과 이전지사와 한전의원의 지지도가 32% 대 4%였으나 불과 한달만에 이전지사는 10%포인트 떨어지고 한전의원은 10%포인트 올랐다고 맞받았다.

같은 시간 양당의 정균환(鄭均桓) 박구일(朴九溢)사무총장도 다른 장소에서 미해결 과제인 기초단체장 연합공천 문제를 논의했다.

정총장은 수도권 66개 시군구 가운데 자민련에 10개 안팎을 양보할테니 나머지는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총장은 최소한 40%(26개)선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총장은 이어 “자민련이 강원지사를 양보하면 경남지사와 수도권 기초단체장 자리를 더 줄 수 있다”고 ‘양보안’을 내놓았으나 박총장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별개 사안”이라며 거론 자체를 막았다.

현재 국민회의는 “후보등록 전까지 연합공천 합의가 안되면 강원도의 이전지사를 포함해 각자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배수진을 친 상태. 자민련 역시 “갈 데까지 가보자”고 맞서 연합공천 협상은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할 전망이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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