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신임 안기부장 『조직 과감히 개혁할터』

  • 입력 1998년 3월 4일 16시 51분


李鍾贊신임안기부장은 4일 취임후 최단시일내에 안기부가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국가안보및 해외경제정보 수집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안기부조직과 기능을 재편하는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정보를 독점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국가이익에 필요한 국내외 정보를 적극 수집, 필요한 부처등에 제공하는 정보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李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내 金賢哲씨 인맥등 사조직적 요소를 청산하고 대선때 발생한 吳益濟월북사건을 비롯한 「북풍」(北風)사건과 안기부의 관련문서 파기설등을 철저히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부장은 안기부 개혁 방향에 대해 "안기부는 21세기 정보화시대의 총아가 돼야한다"며 "국내외의 국가이익을 모조리 파악, 국가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정부부처와 민간에 적극 제공하는 정보서비스 기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부장은 "그동안 안기부의 정치사찰.공작.개입이 있었다면 앞으로 이를 단연코 단절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안기부 수사권도 절대 남용하지 않고 대공수사에만 한정하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 문제에 대해 李부장은 "정부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필요없거나 중복된 직제와 부서를 축소하고 통폐합해 능률적인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안기부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잘 가려 순기능은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李부장은 "안기부내에 과거 간부였던 사람들이 사적 인맥을 끌어들이거나 사조직과 비슷한 계보-계파가 형성돼 있다는 징후를 여러곳에서 발견했다"며 "이는 안기부의 공적 임무수행에 적절치 않으므로 안기부 발전을 위해서도 과감히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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