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개편委 문턱 닳는다…각부처 물밑로비 절정

  • 입력 1998년 1월 12일 19시 48분


정부개편안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개편대상으로 지목되는 정부 각 부처의 ‘사활(死活)’을 건 물밑 로비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심의위의 국민회의측 위원인 박상천(朴相千)총무실에는 각 정부 부처 장차관들로 연일 문전성시다. 12일에는 강만수(姜萬洙)재경원차관을 비롯, 관세청장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이 줄줄이 박총무를 찾았다. 외무부와 통산부의 고위간부들은 며칠전부터 “우리 부처가 통상업무의 주무부처가 돼야 한다”며 박총무에게 매달리고 있다. 양 부처에 나눠진 통상업무의 통합을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것. 통산부는 통상대표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외무부는 외교통상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박총무를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5분. “잘 봐달라”는 인사와 함께 자신들이 준비해온 조직개편안을 전달하는 것이 전부다. 박총무 방에는 많을 때는 하루 10여명의 장차관들이 면담을 신청하고 있고 미리 약속시간을 받지 않고 방문한 각 부처 고위간부들은 1분 면담을 위해 한두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행위의 핵심인 이강래(李康來)차기대통령특보도 요즘 정부부처 인사들의 면담요청 때문에 시달리는 인물. 각 부처 국장급 인사의 면담요청이 쇄도해 아예 휴대전화도 꺼놓고 있는 상태다. 이특보는 주로 외부에서 은밀히 작업을 벌이고 있어 공무원들이 수소문하느라 애태우고 있다. 〈윤정국·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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