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차기대통령,「軍心 추스르기」 바쁜 행보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5일 해군함대 전투사령단과 공군 전투비행단, 한미연합사령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29일과 30일 육군 2사단과 계룡대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군부대 방문으로 육해공 3군은 물론 한미연합사까지 풀코스를 마친 셈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가장 먼저 해군2함대를 방문, ‘제주함’에 직접 승선해 해군의 작전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장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함상에서 지내야 하는 해군의 애로사항, 북한 해군과의 전력비교, 미7함대와의 협조문제 등을 묻기도 했다. 이어 공군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비상대기중인 전투기의 출동시범을 지켜 봤다. 마침 함박눈이 내리자 김차기대통령은 전투기의 이륙 및 비행시범을 만류, 발진시범만 진행됐다. 그는 이날 특히 “군에서도 지역주의가 횡행하고 신상필벌이 불철저했던 때가 있었지만 새 정부는 지연 학연 등에 의해 군 인사나 보직을 좌우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끝 순서로 한미연합사를 방문했다. 그의 한미연합사 방문은 87년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방문 이후 대통령 또는 대통령당선자로서는 10년만의 일이다. 그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는데도 중요하다”며 “남북통일 후에도 한미간의 군사적 협력은 여전히 의미가 있고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한미연합사 방명록에 서명을 한 뒤 “Let’s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적어넣어 한미간의 우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차기대통령의 최근 잇따른 군부대 방문은 자신의 대통령 당선으로 행여 있을지도 모를 군 일각의 불안감을 불식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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