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제15대 대통령당선자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특사교환을 재개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또 국제통화기금(IMF)협약과 관련, 『우리는 IMF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고 IMF와 현정부가 협의한 사항은 충실히 지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계 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김당선자는 『대통령으로서 모든 차별을 일소하고 모든 국가구성원의 권익을 공정하게 보장, 다시는 이땅에 차별로 인한 대립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지역간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화해와 통합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당선자는 「경제청문회」와 관련, 『국정이 잘못됐다면 국회가 정부사람을 불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의무』라고 전제, 『상임위를 연중 열어서라도 필요한 일은 하겠다』고 말해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추궁은 꼭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당선자는 또 『모든 기업을 권력의 사슬과 비호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는 시장경제에 적응해 세계적 경쟁속에서 이겨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서민의 권익이 보호되지 못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배려가 크게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서민의 권익을 철저히 보호, 우리 경제가 민주적 시장경제로 발전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또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적극 유지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대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얻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체 선관위원회의를 열어 김당선자가 전체 유효투표의 40.3%인 1천32만6천2백75표를 얻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공고하고 김충조(金忠兆) 사무총장을 통해 당선증을 전달했다. 김당선자는 이날부터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