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통령에 김대중(金大中)새정치국민회의후보가 당선했다.
김당선자는 18일 실시된 15대 대선에서 총유효표의 40%이상을 획득, 38%대 득표에 그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를 40만∼50만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당선자는 19일 새벽 당선이 확실해지자 동아일보와의 전화회견에서 『5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이룬 저력으로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경제위기 국난을 극복해 나가는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위기의 한국호에 함께 탄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거센 파도를 헤쳐나갈 것을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19일 새벽 3시 현재 전국적으로 92.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김대중당선자는 9백52만7천표(40.3%)를 얻었고, 이회창후보는 9백12만표(38.6%)를 얻어 두 후보의 표차는 33만여표로 벌어졌다.
김당선자와 이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19일 오전 확정되며 선관위는 이날 낮 개표완료선언과 함께 김후보를 당선자로 공고하고 바로 당선증을 교부한다.김당선자는 이날 오전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구상과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대한 자신의 대처방안 등도 밝힐 예정이다.
김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IMF협약 준수의사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표과정에서 김당선자와 이후보는 18일 밤10시반경까지 무려 50여차례나 선두를 뺏고 빼앗기는 혼전을 계속했으나 밤11시반경 개표율이 50%를 넘어서면서부터 김당선자가 40%대의 득표율로 계속 1%포인트이상 차를 보이며 이후보를 앞서나갔다.
김당선자는 인천 경기에서 근소한 표차로, 서울 대전 충남북에서 다소 여유있게 이회창후보를 앞섰고 광주 전남북에서는 90%를 넘는 득표율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이회창후보는 부산 대구 경남북과 강원에서 1위를 내놓지 않고 독주, 「서김동이(西金東李)」에 의한 표의 양분현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한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며 20%에 다소 못미치는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오후6시 전국 1만6천4백7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끝난 뒤 오후 8시경부터 전국 3백3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개표는 지역별 개표율에 따라 초반에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오후 6시 마감결과 총유권자 3천2백29만4백16명중 2천6백4만1천76명이 투표, 80.6%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89.9%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77.0%로 가장 낮았다.
〈임채청·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