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합동토론회를 끝낸뒤 세 후보와 참모진영은 일제히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제일 잘했다』고 자평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진영은 토론결과에 만족하면서 『오늘은 완전히 이회창후보가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후보도 『성실하게 했는데 여러분이 잘했다고 봐주면 고맙겠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후보들의 협공이 지난번보다는 덜했지만 근거없는 것을 가지고 말할 때는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후보는 『이인제후보의 공격이 지난번보다 약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토론회를 지켜본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지난번에 비해 고전했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예봉도 무뎌졌다』고 평가했다.
〈박제균기자〉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내 입장에서는 할 말을 다 했다. 만족한다』며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많은 문제가 진지하게 다뤄졌고 국민의 판단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또 『나는 시종 정책을 제시하는데 주력했고 특히 IMF문제에 있어 우리당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타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열심히 잘했으나 정책제시보다는 생산적이지 못한 다툼도 많았다』며 『그러나 1차 토론보다는 차분하게 잘 됐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김후보가 이번에도 『무난하게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가장 걱정했던 내각제 공방에서 김후보가 정확히 핵심을 찔러 얘기했다』며 『이인제후보가 패기만만하게 답변한 것 같다』고 촌평했다.
〈윤영찬기자〉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열심히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나는 3자토론은 산만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양자토론을 희망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후보는 1차토론 때와 달리 공세를 자제한데 대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정책비전을 제시하는데 노력했다. 부패정치인 추방, 국회의원정수 축소, 경제상황실 설치 등 국정청사진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후보는 경제파탄책임론과 관련, 『이회창후보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켜려 했는데 이후보는 자꾸 피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직자들은 이후보가 시원스럽게 상대후보를 제압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진지한 답변과 비전제시로 국정수행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