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불법선거등 고소-고발사태 재연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각 후보진영의 고소 고발사태가 이번 대선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고소 고발사태는 선거의 혼탁상과 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각 후보진영간의 기세싸움이 정도(正道)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1일 한나라당을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무더기 고발했다. 이날 제보된 「이회창(李會昌) 만년필」과 「이회창 한인옥부부의 사는 이야기」 등 불법홍보물 4종, 서울 무교동 P빌딩의 한나라당 불법 선거운동사무소, 김대중(金大中)후보를 비방한 「한국논단」발행인 이도형(李道珩)씨가 그 대상이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불법선거운동이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공세를 주도함으로써 「대쪽」이미지의 이회창후보에게 타격을 가하겠다는 심산이다. 또 이후보를 「돈 선거」의 주역으로 몰아붙여 아들을 소록도로 보내고, 선거운동비용 마련을 위해 집까지 매각한 이후보측의 「동정심 유발전략」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충북도지부도 지난달 21일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이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낸 주병덕(朱炳德)충북지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밤낚시를 하고 노래방에 갔었다」는 논평을 낸 국민회의 유종필(柳鍾珌)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고소하고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흑색선전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고소 고발전에는 국민신당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신당은 「청와대 2백억원지원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과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수석부대변인을 고소해 놓고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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