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재연 안팎]「병역불씨」되살려 이회창 氣꺾기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21일 일제히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를 겨냥해 자녀들의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을 집중 폭로하는 등 네거티브 캠페인을 재개했다. 이는 물론 이회창후보의 최근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의 상승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조직과 자금면에서 우위에 있는 한나라당에 의해 막판 뒤집기를 당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현재 「비상경보」를 내려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측은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세에 있을 때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던 「이회창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국민회의측은 이후보의 최대 약점인 아들들의 병역면제 의혹이 워낙 시일을 오래 끈 이슈인데다 장남 정연(正淵)씨의 소록도행 등으로 무력해지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후보 처가와 사돈집 아들들의 병역기피 의혹까지 제기, 「병역불씨」 살리기에 당력을 모으는 모습이다. 또 이회창후보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서울 구기동 자택매각 발표 등으로 일고 있는 동정여론 확산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게 국민회의측 전략이다. 2위 자리를 놓고 이회창후보와 격돌중인 이인제후보측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민신당이 갑자기 국민회의측과 보조를 맞추는 것도 여론조사 공표금지시한(26일) 이전에 이후보를 따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나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이미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의 건강문제, 이인제후보의 창당자금 의혹으로 맞불을 놓고 나섰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이후보에 대해 집중공세를 벌이고 나섬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각 후보간 폭로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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