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연대」의 선거운동진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심상찮은 지지율상승 때문이다.
18일 밤 김대중(金大中)후보는 일산자택에서 참모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이종찬후보지원단장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 핵심간부들은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자성하고 선거운동에 가속도를 붙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그동안 상황을 다소 낙관해왔던 김후보 스스로가 위기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선거전략과 운동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20일로 예정했던 경제관련기자회견을 하루 앞당겼다.
또 사무실조차 없이 일해온 공동선대위의 활동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양당은 「DJP연대」출범이후 19일 처음으로 개최한 양당합동 의원필승결의대회를 그 시발점으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63빌딩에서 열린 합동의총에서 김후보는 『경계할 만한 상황』이라며 『여러분들이 앞으로 전력을 기울여야 지지율 1위를 지킬 수 있다』고 독려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전총재도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강적들이 도사리고 있다』며 경계심을 자극했다.
양당은 또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하기로 하고 말단조직 가동에 나섰다. 합동의총후 의원들은 일제히 지역구로 내려갔다.
김후보는 또 이날 서울시 구의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비상사태다. 서울에서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사수가 최대과제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의원도 이번 주말 영남권의원을 규합, 지역감정규탄대회를 주도하기로 했다.
당내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21세기 푸른정치모임」은 20일부터 1박2일간 부산을 방문, 시장과 백화점 등 현장에서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반DJ정서」의 희석작업에 나선다.
또 서울 등 수도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지역선거운동 전면에 개혁적 인사들을 배치하고 보수세력에 치중했던 영입작업도 젊고 참신한 신진세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