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담화 스케치]다소 긴장된 표정…녹화중계

  • 입력 1997년 11월 8일 11시 49분


金泳三대통령은 7일 신한국당 탈당에 이어 8일 대국민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불법-타락선거 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TV에 비친 金대통령은 다소 지친 듯한 표정이어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집중 제기한 「청와대의 李仁濟지원」의혹, 신한국당 탈당, 경제난 등으로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음을 엿볼수 있게 했다. 金대통령은 올들어 2차례에 걸친 대국민 담화때와는 달리 원고를 읽지 않고,「프롬프터」를 이용했기 때문인지 안경을 벗고 담화를 발표했다. 金대통령은 「최근의 선거분위기와 관련한 대통령 특별 담화문」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전반적으로 차분한 목소리로 낭독했으며 최근 정치권의 흑색선전을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대목에선 약간 톤을 높였다. 신한국당 탈당과 관련, 金대통령은 『15대 대선을 어느 정당에도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어제 당적을 정리했다』며 『참으로 험난했던 40년 정당생활을 마감하는 저의 감회는 매우 각별하다』고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2차례의 대국민 담화때와 달리 이날 특별 담화는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중계됐다. 金대통령은 이날오전 9시 청와대 본관 1층 세종실에서 金瑢泰비서실장 金光石경호실장과 趙洪來정무 愼右宰공보 李海淳의전수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담화를 녹화했는데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TV 녹화중계는 당초 10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녹화중계에 따른 준비문제로 40초 가량 늦게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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